대우조선해양, 초대형 컨선 10척 계약..추가 수주도 관심

입력 : 2011-02-21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에 서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발주사와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도 합의,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1일 세계 최대 해운 기업인 A.P. 몰러-머스크(A.P. Moeller-Maersk, 이하 몰러)와 1만8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서를 서명했다고 밝혔다.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재까지 건조된 적이 없는 세계 최대 크기다.
 
척당 수주금액은 한화로 약 2000억원, 외화로는 2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로 확정된 총 계약금만 2조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최대 수주는 2008년 7월 역시 몰러로부터 23억5000만달러 규모의 7450TEU급 컨테이너선 16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몰러로부터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계약에도 합의했다.
 
만약 향후 옵션분까지 추가 수주할 경우 총 프로젝트 금액은 한화로 약 6조원에 달해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향후 옵션 계약은 선주쪽이 선택하는 문제라 아직까지 확신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몰러사가 워낙 우량 선사인데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과 꾸준한 거래관계가 있어 온 만큼 향후 추가 계약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이라는 선박 건조의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재 운항 중인 가장 큰 컨테이너선인 1만4000TEU급보다 같은 출력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선을 수송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당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이번 선박 건조에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WHRS) 등 연료절감 기술들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도 한 차원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존 '유럽-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시킴으로써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시장을 선도해 기존 LNG선과 해양플랜트를 잇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수주 소회를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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