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또 발주사와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도 합의,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1일 세계 최대 해운 기업인 A.P. 몰러-머스크(A.P. Moeller-Maersk, 이하 몰러)와 1만8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서를 서명했다고 밝혔다.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재까지 건조된 적이 없는 세계 최대 크기다.
척당 수주금액은 한화로 약 2000억원, 외화로는 2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로 확정된 총 계약금만 2조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최대 수주는 2008년 7월 역시 몰러로부터 23억5000만달러 규모의 7450TEU급 컨테이너선 16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몰러로부터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계약에도 합의했다.
만약 향후 옵션분까지 추가 수주할 경우 총 프로젝트 금액은 한화로 약 6조원에 달해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향후 옵션 계약은 선주쪽이 선택하는 문제라 아직까지 확신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몰러사가 워낙 우량 선사인데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과 꾸준한 거래관계가 있어 온 만큼 향후 추가 계약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이라는 선박 건조의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재 운항 중인 가장 큰 컨테이너선인 1만4000TEU급보다 같은 출력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선을 수송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당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이번 선박 건조에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WHRS) 등 연료절감 기술들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도 한 차원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존 '유럽-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시킴으로써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시장을 선도해 기존 LNG선과 해양플랜트를 잇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수주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