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물류 1위 기업인 대한통운의 인수합병(M&A)전이 드디어 점화됐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M&A실과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대한통운(000120) 매각관련 투자 안내서가 10개 후보기업에게 지난 16일 발송됐다.
10개 후보기업 중 강력한 인수 예상 기업은 철강 물류운송비 절감을 기대하는
포스코(005490)와 같은 물류회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CJ(001040)그룹, 식음료·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롯데 등 3개 기업으로 추려지고 있다.
◇ 적극적 인수 희망기업 포스코·롯데·CJ
공개적으로 입찰 의향이 확인된 곳은 포스코와 롯데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2일 국제회의장 기업설명회에서 "제철사업에서 물류비는 경쟁력 중요 요소"라며 "신일본제철 중국 바오산스틸 등 제철회사들도 물류 계열사 보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막강한 물류 회사 인수를 통해 철강 생산에 대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25일 롯데호텔 행사장에서 "대한통운 인수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며 인수 의지를 밝혔다.
롯데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식품, 유통 등 계열사 물류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그룹 롯데로지스틱스 경우 택배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CJ그룹은 그룹 운영실과
CJ(001040) GLS 전략실 핵심 인력들이 대한통운 인수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같은 물류기업간의 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 자금력은 포스코
포스코는 현재 유동자산 중 당좌자산만 7조원에 이르고, 올해 신성장 부분 투자 예산만 2조원을 편성하는 등 대한통운 인수에 가장 여유로운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은 2조2000억원이고, 에비타(EBITDA)는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인수관련 확정 가격 수준은 밝히지 않았다.
만약 인수에 참여할 경우 자금조달을 위해 공동 컨소시엄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보유현금 5000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매각대금 7000억원을 합치면 1조2000억원의 가용현금을 보유할 수 있으며 나머지 금액은 풋백옵션이 없는 재무적투자자(FI)를 무난히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삼성전자 가세?
현재 삼성전자의 물류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이 삼성전자 전체 물류의 20%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매출 약 1조원가량을 올리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시 자체 물류 소화 능력도 커지며, 그에 따른 물류비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로지텍이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면 후 #삼성SDS와 합병되는 시나리오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에 관련해 삼성전자SDS 관계자 측은 대한통운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제차 부인한
상태다.
공식 인수희망 의사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측이 인수에 가세한다면 대한통운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다음달 4일 LOI 접수..5월 본계약
현재는 투자안내서 발송 기업과 관련해 매도자 실사 과정이고, 다음달 4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통해 5일 예비 입찰이 이뤄질 계획이다.
5월1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돼 같은 달 27일 본계약, 그 다음달 말일인 30일 최종계약을 통해 대한통운 인수건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9000억원 상당의 대한통운 지분 37.6%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인수후보 기업들간의 경쟁이 과격화될 경우 인수가격이 2조원을 넘어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부각된 대한통운 인수건으로 대한통운의 주가는 21일 전일대비 5500원(5.05%p)나 상승한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