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최근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 교민과 근로자의 식량 문제, 출국비자 문제 해결이 시급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국토해양부는 22일 도태호 건설정책관 주재로 제2차 대책회의를 개최해 리비아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근로자의 안전대책을 협의했지만 뾰족안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정부는 리비아 동북부 벵가지시 캠프에 한국인 364명이 고립돼 있으며 한국 식품의 수입이 중단돼 이들에 대한 식량보급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육로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곧 식량이 떨어질 것으로 파악하고 일부 주민의 협조를 얻어 식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정부는 또 리비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건설업체를 포함한 리비아 교민 가족들에게 먼저 제3국이나 한국으로 출국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리비아는 입출국할 때 비자가 모두 필요한데 리비아의 이민국이 문을 닫은 상태라 출국비자를 발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교부가 나서 출국비자 없이 출국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다.
도태호 국토부 건설정책관은 "뱅가지시는 현지 경찰이 시위대와 합류해 치안 유지를 하고 있어 신변의 급격한 위험을 느끼지 않는 상태"라며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벵가지공항은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도인 트리폴리공항도 곧 폐쇄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우리 교민과 현지 파견 근로자들을 구출해야할 정부의 입장은 조급해졌다.
사태가 악화되면 전세기라도 보내서 우리 교민을 수송해야 하지만 리비아 항공당국의 업무처리 상황이 원할하지 않아 국토해양부 당국자가 직접 현지로 가서 직접 교섭을 진행해야할 상황이다.
전세기를 파견한다고 해도 트리폴리공항이 폐쇄된다면 이 마저도 불가능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지와의 통신마저 원활하지 못하다"며 "한국공관과 연락도 어려운데다 현지의 모든 공공기관이 업무를 하지 않아 난감한 상태"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트리폴리 등 리비아 서부지역에 대해서도 이날 자정부터 `여행자제지역(2단계)`에서 `여행제한지역(3단계)`으로 위험 수위를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