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소식에 장 중 100달러를 돌파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68달러(2.8%) 상승한 배럴당 9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2008년
10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오후 한때 배럴당 100.1달러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축소했다. 장중 WTI 가격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유가가 급등한 것은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소식에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리비아내 대부분의 석유 수출항과 정유시설은 시위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문을 닫은 상태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OPEC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정례 석유 생산-소비국 포럼에서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OPEC이 별도로 비공식 회동을 열고, 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특별 각료회담을 소집해 증산 여부를 논의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OPEC의 차기 정례 각료회담은 6월로 예정돼 있다.
이로써 OPEC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도 "리비아 사태로 인해 원유 공급 중단사태가 발생하면, OPEC은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공급 부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현재 400만배럴의 추가 생산여력이 있다"면서 "다만 필요할 경우, 600만 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