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이사장 "거래소 IPO는 생존 위한 선택"

입력 : 2011-02-2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거래소의 기업공개(IPO)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5일 가진 거래소 출입기자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세계 대형 거래소간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재편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거래소의 IPO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외 주요 경쟁거래소는 대부분 이미 IPO를 완료한 상태"라며 "현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 대형 거래소간 M&A와 지분제휴를 통한 거래소체제 개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거래소의 IPO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재의 세계 주요거래소간 M&A 등을 통한 새로운 경쟁구도 형성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때 준비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간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3~4년 내에 세계자본시장이 4~5개의 글로벌거래소간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미주와 유럽지역의 글로벌거래소간 M&A가 완료되면 다음 단계로 아시아지역 거래소와의 M&A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주·유럽지역 글로벌 거래소 입장에서 볼 때 아시아지역의 거래소는 24시간 거래를 위한 마지막 선택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인해 매우 매력적인 합병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M&A를 통한 세계 거래소 재편과정에서 소외될 경우, 거래소가 아시아지역 중소거래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세계적인 합병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협상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합병을 진행 중인 세계 최대 독일-뉴욕거래소 대비 한국거래소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16분의 1, 거래대금은 15분의 1, 매출액은 24분의 1, 영업이익은 9분의 1 수준이다.
 
그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 주요 거래소와의 교차거래 및 연계거래 추진 ▲ 선진 거래소와의 전략적인 지분제휴 ▲ 신흥시장 지원을 통한 지분인수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재편과정에서 거래소 IPO는 개별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자본시장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문제로 확대됐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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