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가 급등을 놓고 서로 다른 처방을 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ed는 가격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애쓰는 반면, ECB는 인플레이션 타파라는 한 가지 목표만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다시 한 번 통화 정책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ECB는 정책 회의를 열고 원유 가격이 유럽 경제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할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유럽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인플레이션 지수가 관리치인 2%를 두 배 이상 웃도는 만큼 올해 ECB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벤 버냉키 Fed의장은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 의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도 잡고 실업률 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구직 시장에 두드러질만한 효과를 나타낼 정도는 아니다"며 "또 정부가 재정지출 삭감을 결정한 점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부양책을 좀 더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니겔 가울트 글로벌 인사이트 연구원은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된다면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실업률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인 유럽의 경우는 미국과 대처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원유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2008년 중순에 ECB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Fed는 금리를 유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