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기업사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구경 총이 다시 장전됐다"면서 "방아쇠를 당길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다"고 밝혔다.
버핏은 매년 주주 서한을 통해 버크셔의 지난 한 해 실적을 자세히 공개하고, 자신의 경영과 투자철학을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44억 달러에 달했다"며 "올해 우리의 투자 수익은 적어도 지난해와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난해 얻은 이익을 M&A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43% 늘어난 43억8000만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증가한 13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대규모의 M&A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지난해 철도회사 버링턴 노던 산타페(BNSF)와의 M&A를 통해 25억 달러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버핏은 "지난해는 자산과 설비에 6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90%는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투자 규모는 사상 최고인 8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증가분인 20억 달러는 전액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 시민들이 내가 태어났을 때보다 6배 이상 더 잘 살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은 1년 안에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주식 보유분에 대해서는 "올 연말이면 처분할 것 같다"고 버핏은 말했다.
이밖에 후계 구도와 관련해 자신이 경영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버핏은 "내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한 채권과 주식 등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부분을 계속 경영할 것"이라며 명확한 후계 구도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