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전사적 원가절감.."마른수건도 짠다"

국제 유가 고공행진, WTI 배럴당 99.63달러 급등

입력 : 2011-03-02 오후 5:20:4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국제 유가 급등 탓에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전사적인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리비아, 예멘, 바레인 등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원유 수급불안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유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해운업계는 유가 급등에 대비한 전사적인 원가절감 운동에 나서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진해운(117930)은 경제운항 체제를 도입·운영하고, 하역작업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연료유(벙커C유)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선박 운항할 때 BALLAST와 슬러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유류를 재사용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현대상선(011200) 역시 고유가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연료유가 저렴한 싱가포르와 로테르담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급지를 최적화하고 있다.
 
또, 선박 연료유를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역경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가 상승분을 운임으로 보존받는 원가보상 방식의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부분의 컨테이너 해운선사들은 유가 인상분을 포함하는 유류할증료(Bunker Adustment Factor)를 적용해 피해는 최소화하고, 선박 운항시 항로별 경제속도를 도입해 연료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16노트(시속 약 30km)선의 운항 속도에서 연료비가 최대 15%까지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STX팬오션(028670)은 용선 계약시 감속운항(SLOW STEAMING) 조항을 추가하고, 기항지의 체선현황을 사전에 파악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기항지역별 연료가를 확인해 최적의 연료 수급지를 결정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지난해 대비 약 30%이상 급등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증대와 운항원가 절감을 위해 영업과 운항 담당자들에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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