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외형 확대 경쟁에 우려를 나타내며 은행 경영진과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은행들의 과제와 함께 과당 경쟁을 통한 외형확대, CEO 리스크 등에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언급하며 "은행들의 무분별한 경쟁적인 대출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서민과 중산층이 거리로 나앉게 됐다"며 "국내 은행도 2006년부터 과도한 외형 경쟁으로 체질이 악화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997년 외환위기에서 금융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169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87조원을 은행의 구조조정을 위해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이런 외형경쟁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더이상 무분별한 외형확대 경쟁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진 교체와 선임과정에서 공정, 투명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은행 종합 검사에서 CEO 리스크에 대한 실태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