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42조원의 사업비를 조달, 약 30조원 규모의 주택 신규공급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총 사업비 중 17조원 가량은 금융시장 차입을 통해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만성 경영난 해소라는 과제는 멀찌기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LH가 이날 발표한 '2011년도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소요될 사업비는 금융시장 차입 17조원을 포함해 분양대금 회수 17조4000억원, 주택기금 7조6000억원 등 모두 42조원이다.
경기회복 추세로 지난해에 비해 사업추진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LH공사는 판단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판매 부진과 채권발행 누증에 따른 경영난으로 자금조달에 난항은 여전할 전망이다.
따라서 LH는 재원확보가 가능한 30조7000억원 규모로 올 사업비를 책정했다. 주택공급은 7만7523가구다.
이는 지난해 45조원, 주택공급 9만1894가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LH 관계자는 "금융시장 차입과 정부지원으로 사업비를 최대한 마련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자금사정이 악화될 경우 사업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비 30.7조원..다가구전세임대 2.2만가구 공급
LH는 총 사업비 30조7000억원 가운데 토지취득에 13조2000억원, 대지조성 9조원, 주택건설 6조3000억원, 주거복지 2조2000억원 등으로 나눠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올해 신규사업 투입 5조3000억원을 제외한 25조4000억원은 이미 추진하고 있던 지속사업과 보금자리사업 등으로 자금 운영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공사의 판단이다.
토지취득과 대지조성 예산은 보금자리, 신도시, 세종시 조성 등 사업에 쓸 예정이며, 주택건설 예산은 국민·영구임대 주택, 중소형 보금자리 주택 조성, 주거복지 예산은 매입과 전세임대 확보에 각각 쓰인다.
이를 통해 LH는 임대주택 4만8000여호, 분양주택 2만9000여호 등 모두 7만7000여호의 입주자를 모집하고 6만여호 착공, 7만5000여호 준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다가구임대주택과 전세임대주택 2만2000여호를 확보, 공급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확보되는 다가구는 시중전세가의 30% 수준인 보증금 350만원, 월 임대료 8~10만원, 전세임대 주택은 보증금 250만원, 월 임대료 8만원(기금 5000만원 지원 기준)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세종시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 설치공사와 보금자리 1차 지구 중 서울강남·서초지구 사업은 정상 추진할 계획이다. 고양원흥, 하남미사지구는 올해 중 보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이미 사전예약을 받은 구리갈매, 부천옥길, 시흥은계지구 등 보금자리 2차지구는 우선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하지만 신규 착수지구의 경우 재무부담 여부를 판단,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