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CJ그룹은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지난 3월 통합 출범한 CJ E&M이 주역이다.
이를 통해 향후 2005년까지 연 30%의 영업성장을 이루고 식품분야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완성해 올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4개의 주력사업.. 분리 그리고 통합
CJ그룹은 1953년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사인 제일제당공업 주식회사가 모태다.
이후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으로 분할된 이후 지난 1일 미디어그룹인 CJ E&M 출범을 통해 핵심사업분야 분리와 통합을 마무리했다.
핵심사업군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식품사업분야는
CJ제일제당(097950) 중심 식품과 빕스 등 외식분야를 맡고 있는 CJ푸드빌, 식자재를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051500)가 있다. 식품분야는 CJ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자본금비중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그룹내 영업이익 중 25%가 바로 이 분야에서 나왔다.
◇ 올해 주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난 1일 CJ 미디어그룹인 CJ E&M이 출범했다. CJ그룹은 지난 1995년 미국 애니메이션영화 제작사인 드림웍스 설립에 참여하면서 미디어분야에 뛰어들었고 이후 15년만에 CJ E&M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즉 CJ E&M은 오미디어홀딩스가 전신으로 방송분야의 CJ미디어와 온미디어, 영화의 CJ엔터테인먼드, 음악의 엠넷미디어, 게임의 CJ인터넷이 합병된 우리나라 최대 종합미디어그룹이다.
그룹에서 CJ E&M에 거는 기대는 크다. 향후 5년간 30%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매출 1조4000억원, 2015년에는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가 바로 그것. 미디어그룹에 포함된 회사들이 대부분 적자라는 점에서는 상당한 수치다.
정길근 CJ그룹 홍보부장은 "CJ E&M 출범은 그동안 미디어분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해외판권 구입료가 온미디어 인수로 국내 경쟁관계가 사라지는 동시에 '구매자 결정권(Buying power)'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대성공을 거둔 '슈퍼스타K'와 같은 콘덴츠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창출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의 수치는 가능한 성장 목표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CJ E&M의 재무구조는 통합출범 이후 상당부분 우량한 구조가 된다.
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지분과 방송송출을 맡고 있는 파워캐스트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던 디지털온미디어의 매각 등을 통해 연말까지 1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부채비율 40%, 차입금 없는 자본금 1조원으로 그룹내 위상은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은 규모의 경제와 비용 효율화, 자체콘텐츠 확대가 긍정적이며 자산매각추진으로 향후 2000억~2400억원 수준의 현금유입으로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CJ E&M의 주가가 10%오를 때 CJ주가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최대 3.8% 오를 수 있다"며 CJ E&M이 컨덴츠 판매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증가에 따른 CJ 로열티 수익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생명과 에버랜드 지분매각 그리고 대한통운
CJ가 보유 중인 유가증권 가운데 매각예정 지분인 삼성생명과 삼성에버랜드 주식가치는 8276억원(3월7일 기준)으로 CJ 시가총액의 39.7%에 이른다. 이같은 보유지분 중 삼성생명 주식 639만여주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오는 2011년 9월까지 매각되어야 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완화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여부에 따라 매각시기는 조정될 수 있지만 CJ제일제당이 삼성생명주식을 지난 IPO때 매각하였듯이 CJ 역시 보유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2011년 중 매각을 통해 6800억원의 현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CJ그룹은
대한통운(000120) 인수에 참여했다. CJ그룹가치를 보는 데 있어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지만 증권가에 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이 낮고, 인수해도 시너지와 자산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측에서도 1조원의 현금보유력으로 인수시에도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