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오후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3D TV 비교시연회를 열고 LG전자 제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는 "LG전자는 엔지니어가 봤을 때 도저히 말이 안되는 이슈를 제기한다"며 "기술력 부족을 비도덕적 마케팅으로 눈가림한다"고 비난했다.
김현석 전무는 LG전자의 3D TV가 가진 문제점으로 ▲ 낮은 3D 해상도 ▲ 좁은 수직 시야각 ▲ 2D 화질 저하 등을 들고, "(LG전자가 채택하고 있는)패시브 방식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인데 LG전자만이 이를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워서도 편하게 볼 수 있는 3D TV'라는 LG전자의 광고문구에 대해서도 "누워서 시청할 경우 수평으로 촬영한 3D 이미지를 인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한다"며 "누워서 시청할 수 있는 3D TV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달 중순 LG전자가 패시브 방식의 일종인 필름패턴편광안경(FPR) 기술 3D TV를 출시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당시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SG) 방식 3D TV가 ▲ 어지럼증 ▲ 어두운 3D 화면 ▲ 무겁고 불편한 전자 안경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기존 SG 방식은 3D 1세대 기술이고, FPR 방식은 2세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패시브 방식은 1930년대에 개발된 이후 기술적 진보가 별로 없다"며 "앞선 세대라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맞받아 치기도 했다.
한편 FPR 패널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오는 10일 오전 3D TV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어서 삼성-LG간 감정 싸움은 또 한번 재연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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