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부진에 허덕이던 일본 경제가 사상 최악의 대지진 여파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함께 산업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1%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재정적자 역시 최대 10%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이번 강진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일본의 주력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쳤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도요타, 혼다, 닛산, 소니 등은 일부 조업을 중단했으며, 원전과 화력 발전소 및 정유시설도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혼다의 경우 도시키현에 위치한 연구소의 천장과 벽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산업계의 피해규모가 최소 100억달러 이상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시설뿐만 아니라 가옥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토통신은 미야기 현 북쪽의 이와테 현에서 쓰나미가 덮쳐 가옥 약 5000채가 수몰되고, 후쿠시마 현의 후타바에서도 해안마을 3곳의 가옥의 90% 가량이 쓰나미에 휩쓸려 가는 등 이번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이 최소 2만820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르주나 마헨다란 HSBC프라이빗뱅킹 연구원은 "피해 복구와 청소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카트라만 나제스와란 뱅크 줄리어스 베어 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수출의존도가 높아 비교적 취약한데다 최근 부패 논란 등 정치적인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지진의 영향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