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일본의 대지진 사태 이후 과거 고베 지진 때와는 다르게 한국과 일본 증시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995년도의 고베 지진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 증시가 동조화를 보였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대일본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는 고베지진 사태에 대입해 현상황을 분석해 보면 일본기업의 피해로 인해 우리나라는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1995년 당시의 대일 의존도와 지금의 의존도간에 차이 때문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1995년 한국의 대일 수출비중은 14.31%로 일본이 받은 피해에 국내 경제가 종속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현재 수출비중은 6.61%로 일본 경제 변화에 대해 국내 경제의 전반적인 영향보다는 업종별, 기업별로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베 지진 이후 일본 증시와 다른 선진 글로벌 증시간에도 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났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증시만 6개월간의 조정국면이 이어진 반면 미국과 독일 증시는 별다른 충격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는 일본기업의 피해가 글로벌 경쟁기업의 수혜로 이전될 수 있다는 반사이익과 대체효과 논리가 지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현 국면의 한•일 수출기업의 경쟁구도를 비교하면 수출경쟁력 향상에 따른 위상 강화로 우리나라 증시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 오른 1971.23에서 거래를 마쳤고 일본니케이지수는 6.18% 하락 마감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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