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조선업체, 후판가 상승우려 속 "국내 조달 가능"

"중장기로는 긍정적..전방산업 해운업 회복도 예상"

입력 : 2011-03-14 오후 6:23:35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으로부터 후판을 들여오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원료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료값 인상 우려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장기적으로는 조선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4일 조선·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사상 유례없는 강진으로 신일본제철과 JFE스틸, 스미모토금속공업 등 이 지역에 위치한 일본 철강사들로부터 후판을 수입하는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의 후판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체 후판 물량의 30~40%를 일본업체로부터 수입하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20% 안팎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약 한달치의 후판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체들이지만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후판가격의 상승은 장기적으로 선박건조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이는 조선사들의 수익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사태 악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후판 등 재료값의 인상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 많은 일본업체들이 가동을 재개했고, 국내업체들도 재료생산시설을 증설 중이기 때문에 조선업체들이 수급받는 재료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업체들의 경우 지진복구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그러면 해상물동량이 늘어나게 된다"며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전방산업인 해운산업이 좋아짐으로써 조선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원경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선박 국산화율은 95% 이상이고 일본산 부품들도 독일 등 다른 지역부품들로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일본산 후판 조달에 만일 차질이 생긴다면 국내 후판으로도 충분히 전용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일본 대지진이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일본 철강업체들로부터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입하는 후판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만약의 경우에는 포스코(005490), 동국제강(001230),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를 통해 추가적으로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차질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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