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김원배
동아제약(000640) 대표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당일 일본 지바현에 체류중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 멧세 일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일본 드럭스토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직원 6명과 함께 나리타공항을 통해 지바현을 찾았다고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 및 일본 OTC의약품협회 등이 후원하고, 일본체인드럭스토어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전세계 400개사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김 대표는 "전시 첫날인 11일 오전 행사 참관 후 잠시 호텔에 들른 사이 강진이 발생했다"며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 속에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의 해저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의 여파로 이 지역의 일본의 제철소와 정유시설이 불타거나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일본 2위, 세계 5위의 철강회사인 JFE홀딩스의 지바제철소에선 화재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천장에 달린 전등이 심하게 흔들렸고, 옷장의 옷걸이가 요동치는 것을 보고 급히 방을 빠져나왔다"며 "호텔 밖을 나와보니 속옷 차림으로 급하게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와 직원들은 쓰나미 경보까지 이어져 3층 이상의 위치에 머무르라는 지시에 따라 4층과 5층 방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당시 모든 식당이 폭발 위험때문에 가스가 끊겨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고, 편의점에도 먹을 것이 떨어져 라면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다음날 교통 편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가까스로 택시를 이용해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해 무사히 귀국했다.
그는 "직원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일본 내 동아제약과 협력사들도 특별히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