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부실감독과 낙하산 인사 등의 비판을 뒤로 하고 3년간의 임기에 종지부를 찍는다.
오는 26일 임기를 마치는 김 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한 뒤 감독이 아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추진하던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며 "그러나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시일내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또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감독소홀과 정책실패에 대해 "금융위기 때 발생했다면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초기에 7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에 그치지 않고 금융시스템이 붕괴됐을 것"이라며 "상황이 이 정도선에서 가닥이 잡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중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 부실로 잇달아 영업정지를 당하는 사태를 겪어 '부실감독' 논란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감독원이 감사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조치를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금감위 상임위원에서 기업은행장으로, 다시 금감원장으로 옮긴 것에 대해 일각으로부터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감독원장은 일본 대지진과 같은 리스크 요인을 늘 경계해야한다고 당부했으며, 재정적자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선진국의 금리가 0~1% 수준이고 유동성도 많이 풀린 상태여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원자재와 석유값까지 올라 대외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진국의 경우 GDP의 4~5%를 국가재정 투입하고 양적정책도 GDP의 10% 수준인 만큼 이에 따른 후유증이 막대할 것"이라며 "재정흑자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재정적자가 생기고 있어 과제도 많다"고 밝혔다.
한편, 김 원장은 추후 행보에 대해 "법무법인으로 갈 생각은 지금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쉬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