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UN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UN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설정이 찬성10표, 기권5표로 안보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총15개 이사국들 가운에 9개국 이상의 찬성표가 확보되면 결의안은 통과된다.
'비행금지구역' 결의안 통과에 따라 앞으로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항공기 외에는 어떤 비행기도 리비아 상공을 지날 수 없으며 필요시엔 UN군이 개입할 수도 있게 됐다.
이번 결의안은 유혈사태에 따른 휴전 권고와 함께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리비아 영토 내 어느 곳에서도 외부 군사력이 개입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영국·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시위대를 향해 과잉진압을 일삼는 카다피 정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의 필요성을 관철시키기 위해 애썼다고 전해진다.
아랍 국가·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군사적 개입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화요일 G8정상회담에서 비행금지구역 지정을 거부했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 날은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UN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리비아 국영방송 채널 알-리비아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2003년 미 공군이 바그다드 상공에서 공습하는 장면을 울부짖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모습과 함께 내보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모든 외세 개입은 '불법'이며 '부도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냥 시위대가 아닌 '무장'시위대"라며 "다른 국가들 역시 우리의 입장에 처했다면 똑같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