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21일로 열흘째 지속돼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전력 복구 작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전역을 떨게 하는 `방사능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호기와 5호기에 대한 전력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며, "원자로 수전설비에 전원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2호기와 5호기의 전력공급이 재개되면서 2호기에서 1호기, 5호기에서 6호기로 전력을 보내는 작업도 계속됐다.
가장 피해가 큰 3호기와 4호기에도 전력선이 연결되며 사고 수습이 진전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든 원자로에 전력선이 연결되면서 남은 3, 4호기에도 22일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호기는 핵연료 저수조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상당량의 물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핵연료봉이 보관된 격납용기의 내부 기체 압력이 상승하고 있어 방사능 누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4호기 역시 주변의 방사선 수치가 높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변수로 지적된다.
방사선 공포는 먹을거리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의 수돗물과 시금치, 우유, 쑥갓 등에서 방사성 물질이 소량 검출됐다. 원전 인근지역의 우유 가공공장에서는 기준치의 3~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고, 이바라키현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는 기준치의 27배나 많았다.
일본정부는 방사능 물질이 정부 안전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와 인접 지역에서 재배된 시금치의 판매를 금지하고, 수돗물에 대해서는 음용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혼슈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남동쪽 89마일 지점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대지진 후 생산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속속 생산재개에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들렸다.
21일 일본 2위 자동차 생산업체 닛산은 자동차 업체중 처음으로 부품공장 6곳의 생산을 재개했고 오는 24일 조립공장 5곳의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일본의 원전 사고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며, "원전 사고와 관련한 복원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도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화 작업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원자로가 한층 더 제어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제1원전의 총체적인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