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최근 일본 대지진과 세계 곳곳의 화산폭발 징후 등으로 유사시 재난에 대비한 비상 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예방 용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인터파크의 방독면, 산업용 방진마스크 등 판매량은 평소 대비 500% 증가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CM-1 방독마스크(3만4410원)’과 ‘3M 방독면 필터(8800원)’ 등으로 마스크는 차단률에 따라 특급, 1급, 2급 순으로 분류되며 특급과 1급 판매량이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방사능 공포로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방사능 해독에 좋은 미역, 김,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우유, 천일염 등 일주일간 판매량이 35% 증가했으며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와 같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우유제품 판매도 15% 늘어났다.
또한 브로콜리나 바나나, 녹차 등과 같이 칼륨과 비타민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 제품을 찾는 이가 증가세이고, 홍삼과 비타민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상식량으로 이용되는 가공식품을 찾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그 동안 등산족, 낚시족 등이 애용해오던 군대용 ‘전투식량(5600원)’이 재난대비 용품으로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강기헌 인터파크INT 식품 담당 팀장은 “최근 폭설과 혹한,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와 지구 곳곳에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늘어나 비상식량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난방지 용품이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최근 휴대용 소화기, 비상용 랜턴, 양초, 침낭 등 가정 재난 구비용품 판매가 일주일새 25% 증가했다.
잇따른 지구촌 재난으로 공공기관을 포함해 회사, 일반 가정, 가게 등에서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상청이 직접 제공하는 날씨나 기후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기후라디오와 담요, 침낭도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