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SK텔레콤(017670)의 오픈마켓 'T스토어'가 이동통신사 앱 장터의 성공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시장 진출, 모바일 웹 기술의 기술적 확산 등을 발판 삼아 T스토어가 글로벌 오픈마켓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서는 북미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뤄갈 곳이 바로 아시아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T스토어를 아시아 지역에 우선 진출시켜, 이곳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 SK텔레콤이 한국형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 KWAC의 의장사인 만큼 올해는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T스토어가 고객 불만 처리와 검색 강화 등 소매 상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KWAC은 웹 표준 기반 기술을 만들어 도매상처럼 교류하는 형태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T스토어는 불과 출범 1년여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말 현재 앱 콘텐츠 보유수는 약 8만4000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오픈 1년여만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지난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5000만을 기록 중이다. 개발자는 600만명에 이른다.
자료 : SK텔레콤
이중 T스토어 다운로드 수는 국내 이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마켓에 비해 10~20배 많은 수준이다. 삼성앱스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도 T스토어의 성공 노하우를 따라배우려 애쓸 정도다.
중국 오픈마켓과 비교하면 T스토어의 성공은 더 확연해진다.
중국의 C 통신사의 경우 고객 수가 6억명, SKT는 2600만명인데 오픈마켓 회원수는 각각 4000만명과 600만명이다.
회원수로만 따지면 C 통신사가 6~7배 커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적다운로드 수가 작년말 1억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계 오픈마켓과 비교해도 대등한 수준이다. 현재 해외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노키아 오비스토어, 림의 블랙베리 앱 월드 등 50개 이상 시장이 경쟁 중이다.
이중 블랙베리 앱 월드의 경우 다운로드 수는 150만건에 이른다. 이에 비해 T스토어는 아직 국내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00만~120만건의 다운로드가 일어나고 있다.
T스토어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중국 레노버 스마트폰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대만에도 T스토어 플랫폼을 수출했다. 특히 현지화된 '독립형 앱스토어' 형태로 진출, 언어 장벽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 눈에 띈다.
대만 단말기 유통업체 이스트파워와 제휴해 대만 5개 전체 이통사를 대상으로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 시장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다름 아닌 '현지화'다. 진헌규 SK텔레콤 콘텐츠마켓사업팀 매니저는 "야후나 구글 등 글로벌 강자들은 인터넷 역사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는 현지화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전례를 보여줬다"면서 "현지화에 기반한다면 추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가장 큰 전제는 SK텔레콤이 독자적으로 진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레노버와의 사례에서 보듯 T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마켓과 관련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레이어와 협업,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올해는 모바일 웹 기술의 확산에 힘입어 개발자 육성과 모바일 생태계 구축 등 각종 지원책을 구상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T스토어가 안드로이드를 수용하면서 진행했던 교육, 공모전, 세미나 등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만큼 T스토어는 국내 개발자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T스토어 운영팀의 박현규 과장은 "예를 들어 국내 개발자가 중국에 진출할 경우 현지 단말기 포팅이나 번역 이슈 등이 있다"면서 "개발자들이 해외로 나갈 때 T스토어에서 이런 문제들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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