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 원전사태가 다시 불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4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바닷물을 집어넣은 결과 제1원자력발전소1호기 압력용기 온도는 내려갔지만, 격납용기 압력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주입하는 바닷물 양을 줄였다"고 밝혔다.
격납용기의 압력이 높아졌다는 것은 압력용기에 균열이 생겼거나 압력용기 속 증기를 이미 격납용기 쪽으로 방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호기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버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미다 겐지 전 원자력안전위원 겸 오사카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는 “1호기 노심의 일부가 녹았고, 내부가 고온상태가 됐다”면서 “온도가 지금부터 급상승할 위험성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심이 녹을 경우 방사능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다라메 하루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수소폭발한 1호기의 핵연료가 용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2호기나 3호기에 비해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1~4호기 중 복구작업이 가장 빨랐던 3호기도 불안정하다. 3호기는 연일 원인 불명의 검은색 연기가 피어올라 지난 23일에도 작업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 모두에서 수증기같은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1~4호기의 냉각장치가 가동되지 않는 등 상태가 더 불안정하다”고 보도했다.
3호기에서 작업하던 인력 3명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케이블 부설작업을 하던 작업원 3명이 이날 낮 12시9분경, 방사능에 피폭돼 2명이 후쿠시마 현립의대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3명의 피폭량은 170~180밀리시버트로 3명중 2명은 도쿄전력의 협력회사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현재까지 대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대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9700명, 실종자는 1만65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