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금리 5%중반으로 '꿈틀꿈틀'

영업정지 여파 딛고 금리 상승세
부산지역, 가지급금 몰려 금리 되레 하락

입력 : 2011-03-27 오전 11:06:55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영업정지 여파로 빠져나갔던 자금을 잡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 평균금리(1년 예금)는 연 4.89%였지만 이달 27일 현재는 4.92%로 올랐다. 
 
◇ 5%중반 상품 출시 잇달아
 
에이스저축은행은 27일 의료복지 지원을 위한 '새생명 정기예금' 특판에 나서면서 24개월 가입시 최고 연 5.9%의 금리를 주기로 했다. 정기예금 판매액의 0.1%를 지역내 저소득층 의료복지사업에 기부하는 이 상품은 3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12개월만 가입해도 5.5%의 금리를 준다.
 
 
앞서 W저축은행은 최대 연 9.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놨다.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 연 5.5%에 동시에 발급받는 체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연 4%포인트를 더해준다. 
 
신라저축은행도 체크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7.2%의 정기적금 금리를 주고
오릭스저축은행(구 푸른2저축은행)도 지난 25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에서 5.1%로, 15개월 예치시 5%에서 5.3%로 인상했다.
 
◇ "올해 최대 8%금리 갈 수도"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연 5.03%로 전달에 비해 0.45%포인트나 급등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지난 2008년 10월(0.58%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1월, 3월 각각 0.25%포인트)도 있었고 지난달 영업정지 여파로 불안을 느끼는 고객 자금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올 들어 계속 금리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수신 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목돈을 저축은행에 맡기려면 시간을 좀 더 두고 봐도 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연 6% 금리는 확실하고 최대 7~8%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대출금리 역시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고객이라면 하루 빨리 갚는 게 낫다.
 
◇ 부산지역만 0.31%포인트 떨어져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 금리가 오히려 떨어진 곳도 있다. 영업정지 여파가 거셌던 부산지역이 그렇다.
 
전달과 비교해 부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저축은행 금리가 올랐다. 하지만 부산, 부산2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를 받은 부산지역만 0.31%금리가 떨어졌다. 
 
지역 2월 3월 상승(하락)폭
서울 4.95% 4.96% 0.01%
부산 5.06% 4.75% -0.31%
대구/경북 4.79% 4.93% 0.14%
광주/전남 4.66% 4.74% 0.08%
대전/충남 4.86% 5.14% 0.28%
울산/경남 4.74% 4.86% 0.12%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각달 27일 기준)
 
부산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됐던 부산, 부산2저축은행의 가지급금이 지급되면서 이 자금들이 다시 다른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몇몇 저축은행은 하루 100억원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해 자금 운영상 불가피하게 금리를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지난달 5영업일동안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이달 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린 4.9%로 인하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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