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 더 성공하려면 중국 배워야"

호앙 쳥 휴 VTC온라인 부사장 인터뷰

입력 : 2011-03-28 오후 6:45:32
[하노이=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베트남에서 한국 게임을 주로 퍼블리싱하고 있는 VTC온라인은 유료계정 5600만개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의 게임사다.
 
베트남에서의 온라인게임 한류 열풍은 VTC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퍼블리싱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게임도 만들어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VTC온라인의 호앙 쳥 휴 부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VTC온라인에 대해 소개해달라.
 
▲ VTC온라인은 2006년 초에 설립됐다. 주로 한국게임을 수입해 왔으며 현재 10개의 게임을 서비스하며 베트남 캐주얼 게임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오디션’,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2’ 등의 한국게임을 퍼블리싱하며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사로 꼽힌다.
 
현재는 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에 지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1조동(약 5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이뱅크(e-bank)에 등록된 계정은 5600만개다.
 
- VTC온라인을 통해 한국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몇 명이나 되나?
 
▲ ‘크로스파이어’의 계정은 1000만개가 넘는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다.
 
- 한국 게임을 택한 이유는?
 
▲ 한국의 게임은 모티브나 내용이 베트남 사람과 잘 어울린다. 협동플레이 같은 요소들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베트남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의 게임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둘 다 문화, 역사, 생활습관이 베트남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VNG는 주로 중국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더 늦게 게임 산업이 시작됐지만 인력이 많아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게임을 개발했다.
 
좋은 게임은 인터페이스, 그래픽, 인물, 내용이 훌륭해야 한다.
 
한국 게임은 내용이 좋다. 서양문화에 바탕을 둔 보편화된 내용이 장점이다.
 
이는 중국 게임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유명한 이야기들을 베트남 사람들도 다 알기 때문이다.
 
- 한국 게임이 베트남에서 계속 성공가도를 이어가려면?
 
▲ 베트남에서 온라인게임 시장이 열린 지 거의 6년이 됐다. 처음에는 게임이 몇 개 없었지만 요즘에는 외국 게임이 쏟아지면서 유저들의 요구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게임은 단순히 클릭만으로 즐길 수 있는 데 반해 한국 게임은 게이머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점은 단점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단순한 게임을 좋아한다.
 
한국 게임이 더 성공하려면 중국을 배울 필요가 있다. 중국은 한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베트남 시장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사람과 어울리게 현지화를 잘 한다.
 
또 각 기업이 버그가 발생했을 때 기술지원 등을 더 즉각적으로 해야 한다.
 
- 해외 사업에 대해 얘기해 달라.
 
▲ 국제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윤창출과 합작이라는 두 가지 목표 때문이다.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유는 한국의 게임 개발 기술을 배우고 합작의 여지를 두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시장은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 문화는 조금 달라도 어울리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우리는 초기에 투자해서 자본을 회수했고 이제 이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VTC온라인은 한국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으로 국내시장에서 발전했고 국제시장에 진출했다. 이제 더 많은 경험을 배우고 합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힘도 확대할 것이다.
 
온라인게임 사업은 한 나라에서만 하면 발전이 어렵다.
 
- 자체 개발작의 진행 상황은?
 
▲ 올해에는 자체개발작과 수입작을 50:50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 팀 구성도 다 끝났고 준비는 돼있다. 다른 나라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 셧다운제가 VTC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
 
▲ 게임하는 사람이 한정되니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 사업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도 보인다.
 
우리는 계속해서 정부기관과 소통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보를 얻으면서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낸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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