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매일유업(005990)의 분유 매출이 식중독균 검출이란 악재로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중독균 검출 논란이 재현되면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분유시장에서 이제는 2위 수성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매일유업 분유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 이후 매일유업의 시장점유율(대형마트 기준)은 종전 30% 초반에서 20%선 아래로, 10%p 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당시 매일유업은 4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남양유업(003920)과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해 초 대장균 파동으로 점유율이 급감한 데 이어 이번 달 다시 식중독균 논란이 벌어지면서 남양유업과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졌다.
업계 2위 수성도 쉽지 않아 현재 10%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일동후디스와의 차이도 크게 좁혀졌다.
식중독균 검출 논란 이전 매일유업의 시장점유율은 10%대 초반이었던 일동후디스 대비 2배 가량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점유율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매일유업으로선 급감한 분유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 16일 식중독균 검출 논란을 빚은 제품 56캔을 한국식품공업협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소 등 11개의 외부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황색포도상구균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식중독균 검출 이후 매일유업의 분유 매출이 50% 가량 줄었다”며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매일유업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매일유업이 이번 분유 파동을 떨쳐내고 매출 및 시장점유율을 일정 부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분유 업계에선 식중독균 검출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통 3개월 정도의 시간이면 평소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봐왔다.
실제 지난 2009년 7월 매일유업의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을 때도 매일유업은 1분기여 만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초 매일유업의 분유에서 또 다시 대장균이 검출됐을 때에도 업계는 그 여파가 3개월 정도면 진정될 줄 알았지만 매일유업의 분유 매출은 지난해 말까지도 사고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세균이 검출된 분유제품 12개 중 6개가 매일유업 제품일 정도로 잦은 사고를 보인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식중독균 검출 논란으로 시장점유율이 많이 하락한 건 사실이지만 지난 16일 해명자료 발표로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며 “대형마트 이외 온라인 판매 등 다른 유통채널 판매는 상당 부분 매출이 회복되고 있어 시장점유율과 매출 상황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