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에 대형증권사 5월 실적 급락

작년比 영업익 49.76%↓ 당기순익 46.89%↓

입력 : 2008-06-29 오전 11:13:00
국내 증권사들의 5월 실적이 주식시장 약세 여파 등으로 작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 실적을 공개한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의 5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49.76%, 46.89%나 줄었다.

조사 대상 9개 증권사가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현대증권이 영업이익 81%, 당기순이익 79% 감소로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현대증권에 이어 대신증권(-75.70%), 동양종금증권(-62.10%), 대우증권(-60.60%), 한양증권(-52.40%), 우리투자증권(-48.20%), 삼성증권(-32.40%), 교보증권(-22.90%), 미래에셋증권(-12.52%) 등 순으로 부진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이 준 증권사도 현대증권(-53.0%), 대우증권(-25.20%), 한양증권(-21.60%), 대신증권-(16.0%) 등 4개사나 됐다.

200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누계실적 기준으로도 9개사 중 7개사의 실적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평균 37.86%, 당기순이익은 32.26% 줄었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올 들어 계속된 국내 증시의 부진과 지난 5월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증권사들의 평가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3년 만기 국고채 평균 금리는 4월 4.98%에서 5월 5.28%로, 5년 만기 국고채는 4월 5.02%에서 5월 5.36%로 급등했다.

CJ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5월 월평균 거래대금이 7조8천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3% 증가했음에도 위탁매매 점유율 감소 등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손이 발생한 것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도 "올해 들어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펀드 판매, 브로커리지 수입,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 등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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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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