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KTB스팩, 제닉 합병결의 취소..스팩2호 합병 '물거품'

스팩시장 '찬물'..들썩였던 스팩株 하락반전

입력 : 2011-03-30 오후 3:34:31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모처럼 봄바람이 불던 스팩시장에 또 다시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제2호 스팩 합병 탄생이라는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고, 교보KTB스팩(123410)은 '2호스팩 합병'이라는 훈장대신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멍에만 지게됐다.
 
교보KTB스팩은 30일 장 시작 전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회사 대 피합병회사의 합병비율은 5.11 대 1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1일, 신주상장예정은 8월5일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닉이 교보KTB스팩측이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시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닉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 중이었던 건 맞다"면서 "그러나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에서 KTB스팩 측이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시했고, 결국 M&A에 합류하지 않는 걸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오전까지 말을 아끼던 교보KTB스팩측은 결국 오후 들어 "제닉과의 합병 진행 과정에서 전제가 됐던 사항 전반에 중대 변동이 발생, 합병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취소했다"고 공시했고 제닉 인수합병건은 반나절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에 교보KTB스팩의 주권매매거래 정지조치는 해제됐고,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그저그런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합병무산에 따른 책임공방이 잇따를 전망이다. 제닉측도 합병 논의 자체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던 만큼 어느 정도 논의가 진전된 상황에서 섣부른 공시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또 이 같은 공시번복으로 교보KTB스팩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향후 다른 합병대상을 찾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합병을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에 이어 2호스팩이 등장에 따른 기대감에 부풀었던 스팩시장 역시 또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2호 스팩 탄생에 따른 기대감으로 장 초반 들썩였던 스팩주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미래에셋스팩1호(121950)가 2.7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스팩(121910)(-0.85%), 현대증권스팩1호(122350)(-0.79%), 하나그린스팩(123420)(-1.65%), 신영스팩1호(123750)(-0.46%), IBKS스팩1호(126680)(-1.24%)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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