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권 신용대출이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월말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말 3조2000억원이던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은 지난 한해 동안 총 1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연간 증가율이 43.8%에 달했다.
저축은행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말 5.0%에서 지난해말 7.1%, 1월말 7.6%로 커졌다.
서민층이 주 고객인 상호금융기관(새마을금고 제외)의 경우 신용대출 비중은 저축은행을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상호금융기관의 신용대출잔액은 20조7000억원으로 총 대출잔액 18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햇살론 등 서민금융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린 새마을금고까지 포함하면 신용대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예금기관들이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대거 부실이 발생하자 새로운 자금 운용처로 신용대출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인 비은행권 신용대출 증가는 금리상승시 서민층의 가계부실이 증가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선제적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 신용대출이 너무 빨리 늘어 걱정스럽다"며 "리스크 관리와 모집 방식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