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3월 기름값·집세·자장면값이 물가급등 주도

근원물가도 3.3% 상승..신선식품 상승세 주춤 불구 개인서비스물가 급등

입력 : 2011-04-01 오전 11:33:29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물가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축수산물값은 날씨가 풀리고, 구제역이 종결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월대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중동불안 확대에 따른 석유제품값 상승과 집세, 개인서비스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 소비자물가 4.7%↑ 근원물가 3.3%↑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7%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10월 4.8%를 기록한 이후 2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이상기온 영향으로 9월(3.6%)부터 급등하기 시작, 10월 4.1%로 4%선을 넘어섰다. 이후 11월 3.3%, 12월 3.5%로 등락하다 지난 1월부터 다시 4%대에 재진입해 3개월째 4%대 고공행진중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계속 급등세다. 3월 근월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3% 올라 전월보다 0.2%포인트 추가상승하며 두달째 3%대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근원물가가 오르는 것은 개인서비스요금 인상과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로 4.9%로 전월 5.2%에 비해서는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5% 부근에 맴돌고 있다.
 
◇ 농축수산물값 안정세 vs. 석유제품·개인서비스·집세 강세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값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14.9%로 나타났으며, 신선채소.과실.어개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가 급등에 따라 공업제품값은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해 여전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비아 등 중동 정세불안이 확대되면서 석유제품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휘발유값은 2008년 국제유가가 급등할 당시 최고가격인 1950원을 이미 돌파해 지난달 30일 기준 1969원까지 급등했다. 1년전과 비교할 때 15%가 오른셈이다.
 
서비스물가는 2월보다 0.2%,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외식비 상승으로 지난해 12월 전년동월대비 2.2%, 올 1월 2.6%에서 2월 3%로 올랐고, 3월에도 3%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식비는 돼지갈비와 삼겹살, 자장면, 돼지갈비를 중심으로 인상됐지만 학교 급식비가 전월비 17.9%가 하락했다.
 
개인서비스요금과 함께 집세가 이사철 전세물량 부족 등으로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월비 0.6%, 전년동월대비 3.2%가 올랐다.
 
이날 오전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전셋값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서울, 경기 수도권의 상승세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 전세값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물가,  4월이후 서서히 낮아질 것"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값이 전년동월대비로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상승하는 등 공급측 충격에서 주로 기인한다"면서도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폭이 커지는 등 수요측면의 물가압력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유가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4월 이후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 공급이 정상화되고, 구제역 진정 등으로 농축산물가격 불안요인이 2분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서비스요금 등 국내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차관은 "4월 이후 물가의 주요 요인이 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에 대한 대응을 원활히 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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