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조만간 010 식별번호를 부여받은 와이브로용 무선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와이브로 MVOIP는 기존 이동통신보다 가격은 싸고 품질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통신 업계의 일대 가격 파괴 현상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또 토종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와이브로가 새로운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관련 산업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6일 방통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전국망 사업자인 KT가 조만간 010 식별번호를 부여받은 MVOIP 서비스 사업계획서를 방통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KT의 와이브로 MVOIP에 대한 동일 식별번호 부여는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010 번호를 부여받은 와이브로 MVOIP는 장기적으로 이동통신 가계비 인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030200)는 이같은 방통위의 결정에 맞춰 전국망 서비스에 걸맞는 MVOIP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휴대폰 등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와이브로용 MVOIP도입하려면 119 등 긴급 전화 연결과 긴급 상황시 이용자 위치 파악에 대한 긴급호 프로그램만 손보면 된다.
하지만 KT는 와이브로 MVOIP 도입을 놓고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고위관계자는 "아직 도입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와이브로 MVOIP 서비스가 도입되면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MVOIP를 도입하고 나면 KT나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무임승차'를 비난하며 막아왔던 기존 이동통신망 이용의 MVOIP를 더이상 막을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이 고민이라는 얘기다.
또 와이브로 MVOIP가 도입될 경우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에 버금가는 통화품질에 가격은 지금보다 최소 20% 이상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점도 KT가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한편, 방통위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KT가 와이브로용 MVOIP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는 대로 긴급호 문제 등을 해결해 서둘러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