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대작 서비스 시기놓고 '눈치보기' 치열

'블레이드앤소울'과 정면승부 부담감

입력 : 2011-04-08 오후 1:43:3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작온라인 게임들의 서비스 예정 시기가 비슷하게 몰리면서, 게임사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의 ‘블레이드앤소울(블소)’,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위메이드(112040)의 ‘네드’, 엠게임(058630)의 ‘열혈강호2’ 등 대작 게임들이 비공개테스트(CBT) 날짜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네드’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안에 서비스 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빨리 CBT를 시작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버그 등 치명적인 결함에 대비해야 하지만, 경쟁작과 CBT 일정이 겹쳐 참가 인원이 적을 경우 여파가 정식 서비스까지 이어질 수 있다.
 
CBT 일정을 놓고 게임사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핵심은 엔씨의 ‘블소’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 ‘블소’의 CBT를 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4~5월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CBT를 4~5월에 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게임사들도 이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거나, 일정을 뒤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 게임에 대해 자신감은 있지만, 게임 장르가 온라인RPG로 겹치는 만큼 ‘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블소’가 CBT를 시작하면, 나머지 대작 게임들 간에도 눈치 싸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블소’가 OBT를 시작한다면 올해 남은 시간은 약 6개월뿐이기 때문이다.
 
CBT를 한 후 ‘블소’와 정면대결을 하지 않으려면, 정식 서비스 일정을 더 빨리 잡거나, 내년으로 연기해야 한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앞으로 당기면 게임 완성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뒤로 미루면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계속 나가게 돼, 게임사에게는 어느 쪽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대작 게임의 성공 여부는 게임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만큼, 서비스 일정에 대한 게임사들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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