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국내 시장 자동차 판매가 15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둘러싸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와 수입차도 만만찮은 기세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내 3개 업체는 신차 출시와 고객관리 강화를 통해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한국지엠이 앞서고 있지만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2분기 이후의 약진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 한국지엠, 브랜드 바꾸고 판매 신장
지난 2월 사명과 브랜드명을 바꾼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내수 1만여대(1만6대)를 간신히 넘기며 시장 4위에 머물렀던 한국지엠은 브랜드 교체와 올란도, 아베오 등 신차를 내놓고 도약에 나섰다.
2월 국내시장에서 763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던 한국지엠은 지난달엔 1만2265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 3위로 뛰어올랐다.
꾸준한 판매고를 올린 알페온의 선전과 올란도의 신차효과에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내놓은 파격적인 '쉐베케어'란 고객관리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내수 시장점유율도 지난달 전체의 8.5%에 달했으며 국내 업체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9.2%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점유율도 7.74%로 7.32%에 그친 르노삼성을 따돌렸다.
◇ 1분기 국내 전체 완성차업체 시장점유율
<자료 = 국내 완성차업체, 한국수입차협회>
마이크 아카몬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를 3월에 출범이후 3월 실적이 전달대비 월별 60%이상의 실적증대을 거뒀다"며 이후 추가적인 신차도입으로 성공적인 쉐보레 브랜드 적용을 통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확보를 기대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캡티바와 함께 하반기에 크루즈 해치백과 중형 세단 토스카 후속의 '말리부' 등을 연이어 내놓는다면 올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은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르노삼성, 비장의 무기 'SM7'으로 분위기 반전 기대
지난해 내수시장 판매에서 3위를 차지했던 르노삼성은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신형 SM5와 SM3를 투입하며 연간 15만5696대를 판매해 11만4845대에 그친 한국지엠을 4만여대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르노삼성은 국내시장에서 총 2만8267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의 7.3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상반기중 5종의 신차를 내놓은 한국지엠보다 1000여대 이상 낮은 판매고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3위 자리도 내줬다.
지난달만 판매실적만 비교하면 3월 시장점유율은 5.7%에 그쳐 8.5%로 급증한 한국지엠보다 3%가량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은 현재의 점유율 하락은 쉐보레 브랜드 파워보다는 댠순히 새로운 전략 차종이 부족했던 한국지엠의 신차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신형 SM7가 돌아오는 올 하반기 다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신차효과에 생산능력 확보가 이뤄진다면 올해 연간 판매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17만대 내외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SM라인업의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워진 라인업으로 전체적인 내수판매 증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쌍용차·수입차, "경쟁은 지금부터"
2분기엔 경영정상화에 나선 쌍용차의 행보도 주목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법정관리중에도 연간 3만2459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대비 46.3% 판매가 증가하며 회생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수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쌍용차는 지난해보다 75%이상 늘어난 5만대이상을 올해 판매목표로 잡았다.
쌍용차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차 코란도C 외에도 오는 5월 '뉴체어맨H'을 출시하고 국내시장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 한해 1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는 수입차업체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도요타가 이달부터 글로벌 최다 판매 차종인 '코롤라'를 내놓은데 이어 닛산 '큐브'와 시트로앵 등도 국내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어 이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보였던 준중형급 이하 시장에서도 격돌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수입차 업체들은 초기 부담금을 낮춘 유예리스와 취등록세 지원, 무이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선택을 내놓고 국내 완성차업체와의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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