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제철(004020)이 12일 3고로 건설 기공식을 갖고 일관제철소 연산 1200만톤 체제를 향한 닻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00만톤 규모 고로 2기를 완공하며, 조강 생산능력이 총 800만톤으로 확대됐다.
◇ 3조2550억 투자..전기로 합치면 2400만톤 체제
현대제철 3고로는 연산 400만톤 규모로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연산 1200만톤, 전기로 1200만톤 등 총 2400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제철 2고로는 1고로의 안정화 검험을 바탕으로 조업기술을 확보한 결과 1고로보다 한달 이상 빠르게 정상 조업에 도달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용 강판의 조기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철강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국제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사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세계 강재수요량이 18억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120억달러 수입대체 효과..’규모의 경제’ 실현
3고로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연간 120억달러 수준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열연강판 720만톤, 후판 390만톤, 슬래브 530만톤 등 철강 소재 수입이 1640만톤이나 이뤄졌다”며 “3고로 건설로 추가 40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국내 철강 소재 공급 부족 현상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가전•기계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슬래브와 열연강판 등 고급 철강 소재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대일 철강무역 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3고로를 추가로 완공해 연간 400만톤의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국내 철강소재 자급률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고용창출 효과도 극대화
현대제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에서도 신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를 진행하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고로 건설공사 현장에는 일일 최대 1만600명까지 투입되며 연인원 700만명이 동원됐다.
현대제철의 이번 3고로 투자 역시 국가경제 발전과 고용창출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3고로 투자로 건설기간에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7조3840억원에 이르고 완공 이후 운영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매년 8조27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건설과 EVI 활동 통한 시너지 기대
현대제철은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플랜트 공사, 원자력발전 사업, 풍력발전 사업 등 모든 건설부문에 사용되는 소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은 또 지난해 자동차용 강판 49종을 포함해 총 95종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에도 자동차 외판재 등 총 40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12개에 달하는 자동차 외판 전 강종의 개발을 8월까지 마무리해 조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후판 분야의 경우 지난해 조선용 14종을 포함해 53종의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는 조선용 고강도 후판, 고강도 API 후판 등 37개 강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제철이 고로 분야에서까지 빠르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철강업체로의 위상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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