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한달 만에 동결이다.
한은이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두 달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수개월간의 금리인상과 국내외 여건 변화추이를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북아프라카와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일본 대지진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입물가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덜어줬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7%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압력이 거세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연평균 3.9%로 4%에 육박한 상황이라 금리 정상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금리동결도 금통위원 만장일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선제적인 인플레기대심리차단을 주장한 쪽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4.5%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전망치 3.4%보다 1.1%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과 고유가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5~6월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총재도 "금리의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 의연하고 꾸준하게 가겠다(금리정상화를 하겠다)"고 말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한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방식인 '베이비 스텝(babystep)'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그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 팀장은 "여전히 김중수 총재에게서 방향성을 얻긴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의 한은 기조를 봤을 때 5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강중구 LG경제 연구원은 "한은이 경제수정전망에서 물가전망을 상향조정 한다고 해도 지난 1월과 3월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번 달 인상의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며 "5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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