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잇단 합병, 다음 순번은 어디?

스팩 합병 줄잇자 투심도 움직여

입력 : 2011-04-13 오전 11:13:50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신영스팩1호(123750)가 알톤스포츠와 합병을 추진키로 하면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HMC스팩1호(126640)가 차 부품사 화신정공을 합병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대신증권그로쓰스팩(123550)이 썬텔과 합병을 결정하는 등 최근 들어 스팩들의 합병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이처럼 1년간 잠잠했던 스팩이 최근 2개월 새 잇달아 좋은 소식을 들려주자 스팩 시장으로 투심도 쏠리고 있다.
 
13일 오전 11시11분 현재 미래에셋스팩1호(121950)는 2.10%(35원) 올라 17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키움스팩1호(123840)는 1.02%(20원) 상승해 1990원을 기록 중이다.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128910)은 1.04%(20원), 하나그린스팩(123420) 1.05%(40원),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131370) 0.60%(15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스팩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스팩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당국이 스팩 투자금액 보호를 위해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 또는 신탁기관에 유치하도록 했기 때문에 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원금이 보장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공모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스팩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투자위험에서 벗어나는 것.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스팩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익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정부 차원에서 중소 기업 상생 경영을 강조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책이 나오고 있어 시장의 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스팩이란 우량기업들을 합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로 합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뒤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게 목적이다.
 
정 연구원은 “스팩이 3년 내에 합병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는데 이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요즘 스팩들이 투자 기회를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먼저 설립된 스팩은 대우증권스팩(121910)으로 지난해 3월3일 상장했다. 이어 미래에셋스팩1호(121950)가 3월12일, 현대증권스팩1호(122350)는 3월19일, 동양밸류스팩(122290)은 3월25일에 상장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3년 시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합병을 하려면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다들 지금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합병 대상 기업들도 주주 반대만 없으면 기업공개(IPO)보다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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