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주유소 기름값, 국제유가보다 더 많이 올렸다"

소시모 조사결과..주유소 판매가는 6일만에 상승 반전

입력 : 2011-04-13 오후 4:48:13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달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국제유가 인상을 틈타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분보다 기름값을 더 많이 올렸고, 특히 주유소는 국제 가격이 내릴 때도 판매가를 내리지 않는 비대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07.29달러에서 116.47달러로 약 9.18달러 인상됐고, 환율은 달러당 10.40원 인상돼 원화로 환산한 국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72.34원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국내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은 3월 첫주에는 1리터(ℓ)당 847.87원에서 3월 다섯째주에는 921.61원으로 73.74원이 인상돼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약 1.4원 가량 더 인상됐다.
 
또 주유소의 판매가격은 3월 첫째주에는 1ℓ당 1878.39원에서 다섯째주에는 1ℓ당 1967.16원으로 88.77원이 인상됐는데, 이는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약 16.4원이 더 인상된 것이다.
 
  ◇ 2011년 3월 국내외 유가변동 비교
  (자료=소비자시민모임) 
 
지난 2월 초부터 2개월동안에는 국제휘발유 가격이 1ℓ당 85.96원, 정유사 공장도 가격은 88.91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130.96원이 올라 인상폭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특히 주유소는 지난달에 인상폭 뿐만 아니라 국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때도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아 비대칭성이 뚜렷했다.
 
3월 정유사는 국제 휘발유가격이 1만큼 오를 때 1.04로 많이 올리고, 1만큼 내릴 때 1.16을 내렸지만 주유소는 1만큼 오를 때 1.04를 올렸지만 1만큼 내릴 때는 전혀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주유소 기름값 5일만에 다시 오름세로
 
한편 정유사들이 지난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값을 1ℓ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한 뒤, 5일째 하락하던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 12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약발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넷의 유가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1970.92원이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1943.65원으로 5일간 27.27원 하락한 뒤 12일 1945.13원으로 다시 올랐다.
 
자동차용경유 가격도 지난 6일 1801.62원에서 지난 11일 1781.08원으로 20.54원 하락했지만 12일에는 1784.61원으로 상승 반전했다.
 
  ◇ 주유소의 제품별 평균판매가격(VAT포함)
 (자료=오피넷) 
 
주유소들이 가격인하 이전 재고분을 소진하는데 시간이 걸려 가격인하폭이 크지 않았던 데다, 국제 석유제품값 상승이 다시 또 반영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제 석유제품값 인하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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