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도서 운송까지..치열했던(?) 운송 경쟁

입력 : 2011-04-14 오후 6:06:24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국내로 들여올 외규장각 도서는 모두 297권으로 위험분산을 위해 4차례로 나눠 운송된다.
 
이번에 1차로 운송될 도서는 유일본 30권중 8권을 포함한 모두 75권이다.
 
첫 운송과 3차 운송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맡았고, 2차와 마지막 4차는 대한항공(003490)이 전담한다.
 
국가적 경사인 외규장각 도서의 운송을 맡기위한 국내 항공사간 경쟁은 치열했다.
 
특히 언론의 집중적 부각을 받을 수 있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첫 운송권을 놓고 메이저 두 항공사의 경쟁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했던 만큼 첫 운송권을 따낸 항공사와 그렇지 못한 항공사간의 명암도 크게 갈렸다.
 
첫 운송권을 따낸 아시아나항공은 "영광스런 국가행사의 첫 운송에 동참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대한항공은 "그렇게 의미를 부여할만한 일이 아니다"며 애써 무관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개월 전부터 특수 쿨테이너 구비와 전담 화물 취급팀을 구성하는 등 외규장각 도서의 운송을 맡기위한 준비를 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에 전시됐던 불화 103점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다양한 특수화물 수송경험이 이번 첫 운송사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특수온도 민감화물 쿨테이너' 등 운송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에이전시가 일일이 포장해 보내면 우리는 나무상자로 감싸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몇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할 게 없었다"며 무덤덤한 입장이다.
 
항공사 선정과 관련 오영찬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관은 "국내 2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벌인 끝에 공평하게 2회씩 나눠 운송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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