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국내로 들여올 외규장각 도서는 모두 297권으로 위험분산을 위해 4차례로 나눠 운송된다.
이번에 1차로 운송될 도서는 유일본 30권중 8권을 포함한 모두 75권이다.
국가적 경사인 외규장각 도서의 운송을 맡기위한 국내 항공사간 경쟁은 치열했다.
특히 언론의 집중적 부각을 받을 수 있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첫 운송권을 놓고 메이저 두 항공사의 경쟁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했던 만큼 첫 운송권을 따낸 항공사와 그렇지 못한 항공사간의 명암도 크게 갈렸다.
첫 운송권을 따낸 아시아나항공은 "영광스런 국가행사의 첫 운송에 동참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대한항공은 "그렇게 의미를 부여할만한 일이 아니다"며 애써 무관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개월 전부터 특수 쿨테이너 구비와 전담 화물 취급팀을 구성하는 등 외규장각 도서의 운송을 맡기위한 준비를 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에 전시됐던 불화 103점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다양한 특수화물 수송경험이 이번 첫 운송사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특수온도 민감화물 쿨테이너' 등 운송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에이전시가 일일이 포장해 보내면 우리는 나무상자로 감싸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몇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할 게 없었다"며 무덤덤한 입장이다.
항공사 선정과 관련 오영찬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관은 "국내 2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벌인 끝에 공평하게 2회씩 나눠 운송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