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요타 리콜 사태 등의 여파로 전년보다 7000여대 가량 판매가 줄어든 일본업체들은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내걸고 사활을 건 도전에 나서고 있다.
◇ 수입차 강세..독일·영국 '활짝', 일본 '침울'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시장에 등록된 수입차는 총 2만5719대로 전체 시장의 6.66%를 차지했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9917대)와 비교하면 29.1%나 급증했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독일업체들은 지난 3월까지 1만6074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판매가 40.6% 늘었다.
영국과 프랑스업체들도 각각 72.9%, 86.6%로 판매가 급증하며 유럽업체들의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차는 3월까지 4988대를 기록해 판매가 전년보다 3.4%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25.9%에서 6%포인트 가량 줄어든 19.4%에 그쳤다.
일본업체중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던 도요타는 1분기에 1365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1.3% 판매가 줄었다.
혼다와 닛산은 각각 1049대, 432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해보다 17.1%, 46.3% 감소했고 미쓰비시는 34대에 그쳐 판매량이 지난해(166대)보다 79.5%나 급감했다.
다만, 렉서스와 인피니티만이 1227대, 706대로 전년보다 늘어난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본업체의 부진에 대해 지난해 일본업체의 잇따른 리콜 사태 등으로 튼튼함으로 대변되는 일본차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은데다 지속된 엔고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수입차의 약진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를 앞두고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유럽업체의 전략변경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파격조건 내건 일본차, 재도약 나서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국내시장에서 약세를 보인 일본업체들은 2분기부터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는 동시에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통해 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도요타는 이달 초 열린 '2011 서울모터쇼'를 통해 베스트셀링카인 코롤라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닛산과 혼다도 국내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큐브와 시빅을 하반기중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렉서스는 이번달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300만원 가량의 판매가격 할인에 나섰다.
최고 인기모델인 ES350의 경우 최대 380만원을 할인해주고 최고급 모델인 LS600h와 LS460의 경우에는 사상 최대인 1000만원을 인하해 주기로 했다.
차값 할인에 이어 취등록세 지원 등도 눈에 띈다.
도요타는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고객을 대상으로 취등록세와 공채매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혼다코리아도 주력 모델인 어코드와 레젠드, CR-V 등의 구매고객에게 취득세를 지원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에 경우 차량 등록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시빅 구매고객에게도 400만원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지원하기로하는 등 할인폭을 크게 높였다.
닛산도 뉴 알티마 플러스와 무라노 구매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무라노 현금 구매고객에게는 400만원 상당의 주유권도 제공한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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