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국내 신용카드 수와 신용카드 사용 금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한해 유실적카드(1년내 한번이라도 사용실적이 있는 카드) 수는 877만장이나 늘었다. 올들어 1분기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5조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업계는 우려할 만한 정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올해 카드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 지난 2003년의 '플라스틱 버블'에 버금가는 카드 남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20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1년 1분기 국내 카드승인실적 동향’에 따르면 올해 카드승인실적은 1분기 105조3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6.2% 늘었다. 3월 한달 실적만 37조5000억원으로 14.7% 늘었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승인실적 증가 원인을 ▲ 소비자 물가 상승 ▲ 경제활동인구 증가 ▲ 유실적 신용카드 수 증가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4%대였고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늘어나 신용카드 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총 카드 수는 지난 2007년 말 8956만장에서 3년만인 지난해 말 1억1659만장으로 30% 이상 늘어났다.
올들어 신용카드사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길거리모집 등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늘린 점을 감안하면 3월말 현재 총 카드수는 1억2000만장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말 유실적 카드(1년내 한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는 카드) 수는 8514만장으로 전체 카드수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
유실적 카드 수의 증가율은 2008년 5.2%, 2009년 8.2%에 이어 올해에는 11.5%를 기록해 매년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무실적 카드(1년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 수 역시 매년 늘어나고 있어 카드사 간의 과당경쟁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무실적카드는 지난 2008년 전년대비 12.3%, 2009년 19%, 2010년 2.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