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004940)의 주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로 확인되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되거나 현재 진행 중인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작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방송(KBS)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과 관련, 1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한 대주주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차명인수설을 제기했다.
장화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등은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2005년 법개정 후 공시를 했는데 당시 자기 자금은 17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1조여원에 대해 연 6% 채권을 발행해 차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1조원대를 투자한 곳은 네덜란드에 국적을 둔 투자은행인 ABN 암로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2006년 투자실적 보고서에 쉐어홀딩 즉 외환은행의 주식을 3억 유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명목상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 ABN암로가 외환은행 주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또 암로의 2007년 1분기 투자실적 보고서에는 외환은행 주식의 시장가치 변동으로 5000만 유로의 이익이 난 것으로 돼 있다. 암로가 론스타에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줬다면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한 것처럼 시가 평가해 손익을 반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방송은 ABN암로도 고객 돈을 받아 투자하는 곳으로, 이 자금은 '검은 돈'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