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004940)의 주인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론스타가 반박에 나섰다. 관련된 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론스타 뒤 ABN암로 등 검은 돈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과 관련, 1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한 대주주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차명인수설이 나온 건 지난 19일.
관련자들은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2005년 법개정 후 공시를 했는데 당시 자기 자금은 17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1조여원에 대해 연 6% 채권을 발행해 차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1조원대를 투자한 곳은 네덜란드에 국적을 둔 투자은행 ABN 암로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2006년 투자실적 보고서에 쉐어홀딩 즉 외환은행의 주식을 3억 유로치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명목상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 ABN암로가 외환은행 주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로서 자격을 잃을 수 있고 다음 주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 지분 승인 역시 순탄치 않게 된다.
◇ "ABN암로 지분, 8%에 불과"
이에 대해 론스타 측은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며 반박 자료를 냈다.
론스타 측 한국 대리인인 김앤장의 김도영 변호사는 "론스타 펀드는 각국의 대규모 기관투자가들로 구성된 사모펀드"라며 "특정 펀드 또는 특정 투자에 대하여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단일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 ABN 암로는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 당시 소극적 자본투자자로서 이에 참여했다"며 "ABN 암로의 투자규모는 1억달러로서 론스타의 전체 투자자금(약 12억불)의 약 8.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이 은행은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Royal Bank of Scotland)에 인수되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비율(51.02%)로 볼 때 4.18%의 간접지분만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사모펀드의 간접 투자자는 피투자회사의 주식을 직접 보유한 주주와는 구별된다"며 "ABN 암로는 외환은행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경실련)은 "8년이나 된 관련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오는 27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정 발표에 앞서 원점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