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지난 2008년에도 농협 홈페이지가 해킹 당했지만 돈으로 무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2008~2009년 농협이 해킹을 당했는데 이를 돈으로 덮었다"며 "당시 일부는 신고해야 한다고 했고, 일부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적당히 끝내자고 했는데 그냥 끝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돈으로 무마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국회 출석 농협 관계자는 "있었다"고 인정했다. 액수는 수백만원에 달했고 이외 해킹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카드 연체료 부과했다 부랴부랴 환불
한편 21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 전산장애 9일째인 지난 20일까지 접수된 항의는 31만 건, 피해보상 요구는 1000건에 이르렀다.
농협은 계좌이체, 입금이 안 돼 발생한 연체 이자나 수수료는 모두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전산 장애로 신용등급 점수가 깎였다면, 신용정보회사에 기록 삭제도 요청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20일 2만 3000명의 카드 이용대금에 연체료를 부과했다 뒤늦게 환불해 질책을 받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인출 고객 56만7000명 중 2만3000여명에게만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협 전산 사태를 포함 금융권에서 전산사고가 잇따르면서 우체국 수신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체국 예금 잔액은 지난달 3조5837억원 증가해 작년 1월 3조7488억원 이후 1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시중은행은 영업정지된 경우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보장되지만 우체국은 법률에 따라 정부가 원리금 모두를 지급 보장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고객이 우체국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방의 경우 농협 장애로 금융업무가 어려워지자 인근 우체국으로 발을 돌린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