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비비고', 비빔밥으로 중국을 사로잡다!

베이징 동방신천지점 현지화 성공
"올해부터 중국 매장확대 본격화"

입력 : 2011-04-25 오후 2:21:42
[베이징=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지난 18일 점심 시간을 맞은 CJ푸드빌의 '비비고' 중국 베이징 동방신천지 매장은 다른 어떤 매장보다 분주한 모습이었다.
 
낮 12시가 되자마자 동시에 밀려온 손님들이 순식간에 카운터 앞에 긴 줄을 늘어섰고, 매장 안 테이블들도 곧 특유의 한국음식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가득찼다.
 
자리에 앉아 익숙하게 비빔밥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모습에서는 한식 전도사로서 비비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고객 95% 이상이 현지인.."안착 성공"
 
“손님 중 95% 이상이 현지인입니다. 한국 손님 비중은 2~3%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경중 중국 CJ푸드빌법인 한식팀장은 현지인 고객의 비중을 강조했다.
 
해외 매장 매출이 대부분 동포나 한국인 관광객 등을 통해 일어날 거라는 오해를 경계하는 듯 했다.
 
하루 평균 300여명이 찾는 비비고 동방신천지점에서 중국인 고객이 95% 이상이라면 현지화에 성공한 셈이다.
 
김 팀장은 “현지에서 비비고의 인기는 비비고의 모토인 ‘신선함’과 ‘건강함’을 내세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든다는 비비고의 전략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 확보에 최선”
 
실제 비비고가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그룹사인 CJ프레시웨이(051500)를 통해 우수한 식재료를 공급받았지만, 중국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햇반과 소스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중국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만큼 비비고측은 매일매일 식재료의 신선도와 안전도 체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선한 재료를 고객의 눈 앞에서 직접 조리하는 방식도 현지인들에게 비비고의 신선함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또 비빔밥에 들어가는 고기를 프라이팬이 아닌 숯에다 구워 고기에서 숯 향이 나는 점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는 요소다.
 
◇ "한식은 웰빙 음식" 인식 확산
 
비비고는 한식의 건강함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의 음식은 전통적으로 짜고 기름이 많은 특성이 있다.
 
기름기가 적고 짜지 않은 비비고의 음식은 베이징의 전통과 맞지 않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비비고는 이 같은 현지의 전통을 좇지 않고 있다.
 
한식의 건강함을 알리는 다양한 노력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식이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고, 짜지 않고 기름기 없는 비비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3번 비비고 매장을 찾는다는 회사원 루시 두씨는 “비비고는 위생적이고 깨끗한 환경과 주문의 간단함, 편리성을 갖췄다”며 “맛도 좋고 신선한 재료의 건강한 음식이란 생각에 직장 동료들과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2개 매장 추가 오픈.."한식 세계화 앞장"
 
지난해 8월 오픈한 비비고 동방신천지점은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테스트매장의 의미가 컸다.
 
동방신천지점은 하루 평균 300여명의 손님을 끌어 모으며 오픈 1년도 안돼 인근 상권에서 가장 주목 받는 매장으로 발돋움했다.
 
CJ푸드빌은 중국에서 비비고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장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베이징에서만 올해 2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 오픈하는 2개의 매장은 동방신천점 못지 않은 핵심 상권에 입주하며 매장규모는 1호점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2, 3호점 오픈을 위한 일체의 계약을 마친 상태로 현재 매장 공사가 진행중이다.
 
김 팀장은 “올해 베이징 2, 3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장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며 “오는 2013년 목표로 하고 있는 전 세계 1000개의 매장 중 중국에서만 5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친 만큼 매장 확대에 탄력이 붙는다면 2013년 500개 매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비비고가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진욱 기자
정진욱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