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6.5위안 깨져..93년 이후 최고

입력 : 2011-04-30 오후 1:40:45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초강세를 띠면서 1993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6.5위안대도 깨지면서 중국 정부가 물가억제를 위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061위안 떨어진 6.4990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위안화 환율은 7주연속 내리면서, 지난 2008년 7월이후 가장 오랜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는데다 달러화 약세까지 가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세를 띠자 위안화 가치는 이번주에만 0.16% 뛰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며 3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가 환율을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상하이증권보 등 일각에서는 5~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정보센터(SIC)는 전날 2분기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5%로 정부 목표치 4%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원자바오 국무총리는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물가상승 억제 수단으로 위안화 절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내비친 바 있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도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물가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빗 코헨 액션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은 수입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위안화 절상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오는 5월 9~10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터 국무장관, 중국에서는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대화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와 무역불균형 등 경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환율이 6.3위안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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