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최근 아이패드2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태블릿PC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이통사들의 데이터 트래픽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최근 1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여기에 태블릿PC까지 가세하면서 데이터 과부하 해소 문제는 이통사들의 당면과제가 된 지 오래다.
특히 태블릿PC 이용자들은 영화나 동영상 등 용량이 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커 이통사로서는 아이패드2의 판매 호조가 그저 반갑지만은 않은 처지다.
이통사들은 태블릿PC에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는 한편 LTE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탭을 출시할 때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 가입을 허용했다. 음성통화가 가능한 갤럭시탭에 스마트폰 요금제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아이패드2의 경우엔 무제한데이터 요금을 폐지해 최대 4GB 정액요금만 가능하게 했다.
KT(030200) 역시 태블릿PC에 3G 데이터 사용용량을 제한하는 요금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또 LTE 망으로 통신망 포화상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LTE는 기존 3G 망보다 최소 12배 이상 빠른 속도를 가진 3.9세대 망으로 이통사들은 기존 네트워크망과 연동할 수 있어 기지국 설치 등의 투자비와 운용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업계는 올 하반기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 데이터 과부하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폭발적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LTE 역시 장기간 감당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지난달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 올 연말 이동통신망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며 LTE 망도 2013년 상반기에는 포화상태에 도달해 본질적인 트래픽 해소책이 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대해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면서 오는 2013년부터 쓸 수 있는 700MHz 대역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주파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기형적인 데이터 트래픽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KT가 지난 1월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사용량 상위 10%를 차지하는 사용자들이 트래픽의 93%를 점유하는 등 데이터 집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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