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고유가, 일본대지진 등 뜻하지 않았던 복병으로 부진했던 항공주에 대해 이제 서서히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항공주가 악재에 시달리던 시기를 지나 이제 환율, 실적, 수요 등 모든 여건이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서서히 반등할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는 항공주를 '비중확대' 하라는 의견이다.
◇ 원화강세 '好好'
항공주는 전통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코스피 대비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210억원, 530억원 개선되며,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 2분기 턴어라운드 '기대'
항공주들은 지난 1분기 고유가, 일본 대지진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내놓았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전후로 항공주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류할증료 인상 효과로 5월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항공사들의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별 항공여객 수요 분석 결과, 국제선 여객수요 증감율은 이미 바닥을 확인하고 증가세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 유류할증료 인상 '호재'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일부터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를 왕복 190달러에서 280달러로 인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류할증료 효과는 알고 있던 것 보다 크다"면서 "유류할증료 커비비율이 100%가 넘어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류할증료 커비비율이란, 항공사에 드는 유류비를 유류할증료가 커버하는 비율로, 유가 상승 부담을 항공비에 전가하는 정도를 알 수 있다.
유가만 하락하면 금상첨화다.
동부증권은 "유류할증료는 연초 8단계에서 5월 16단계까지 상승했다"며 "유가만 하락하면 항공사의 초과 수익도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 인천공항 환승여객 증가는 '덤'
일본 대지진으로 인천공항 환승 여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거리다.
LIG투자증권은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과 지진에 대한 우려로 나리타 공항의 이용객이 줄고 미국 항공사들은 노선을 감편했다"며 "이로 인해 인천공항의 환승여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인천공항에 루이비통이 입점되면 국내 항공주의 환승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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