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오픈마켓 '삼성앱스' 독자운영 추진

입력 : 2011-05-03 오후 3:28: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삼성앱스'를 이동통신사업자와 무관하게 독자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도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버금가는 글로벌 애플이케이션 오픈마켓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삼성앱스를 향후 출시되는 자사의 모든 스마트폰에 선탑재(pre-load)하고 자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삼성은 최대 파트너사인 SK텔레콤(017670)과의 관계를 고려해 갤럭시S에 삼성앱스를 선탑재하지 않았고, SK텔레콤의 오프마켓인 'T스토어'에 상점내 상점(shop in shop) 형태로 들어가 있었다.
 
다만 삼성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갤럭시S2에 국내 독자 운영이 가능한 삼성앱스를 선보였고,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에 공급하는 갤럭시S2에는 삼성앱스를 선탑재했다.
 
 
삼성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독자 운영을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마케팅 전략상 필요한 이동통신사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는 쪽과 지금이라도 애플 앱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독자 운영이 필수라는 쪽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 이상 독자운영을 늦출 경우 하드웨어만 잘 만드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독자 운영안을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삼성관계자는 “넥서스S 등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국내 이통사업자의 오픈마켓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오픈마켓 독자운영에 나서게 되면 애플리케이션을 이동통신사의 검수를 거치지 않고 자체 검수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외 애플리케이션을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활로까지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앱스를 선탑재할 경우 상당량의 애플리케이션을 불필요하게 선탑재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용 스마트폰의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은 69개로 삼성앱스의 독자 운영이 가능한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5~6배 가량 많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T스토어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삼성앱스를 붙잡아두면서 어플 대량 선탑재라는 엉뚱한 현상이 빚어졌다”며 “지금이라도 삼성앱스의 독자 운영을 인정해 이용자의 편의를 도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만 기존의 숍인숍 형태가 유지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숍인숍'과 '별도 운영' 두가지 형태가 당분간 채택될 것"이라며 "전체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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