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경찰이 구글에 이어
다음(035720)에 대해서도 개인의 위치정보 무단수집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모바일 광고플랫폼인 '아담(AD@m)'이 이용자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광고용도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다음 사옥에서 위치정보 수집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도 다국적 IT(정보기술)기업 구글(Google)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AdMob)'이 개인의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정황을 포착, 한국법인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같은 소식이 터지자 다음 주가는 장 막판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전날보다 4000원(3.55%) 밀린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사흘째 랠리를 타던 주가가 장 마감 10분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다음은 이날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진되는 등 수급적으로도 양호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경찰이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난 뒤 같은 맥락에서 업종 내 수색 범위를 넓히는 것일 뿐이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기색을 내비쳤다. 다음 관계자는 "아담이 수집한 것은 개인이 식별되지 않는 '합법적' 비식별 위치정보"라며 "이는 곧 경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간단히 입장을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위치정보 수집의 불법 여부와 관련해 아직 뚜껑이 열린 것은 아닌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몇몇 (다음 측) 임원들과 통화해 본 결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다음에 대해 '특정' 혐의가 포착된 건 아니고 구글코리아와 같은 개념으로 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에 대해서는 "울고싶은 사람에게 뺨 때린 모양새"라며 "그간 많이 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오늘(3일)의 악재와 맞물려 차익성 매물이 급격히 출회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1분기를 비롯해 올 한 해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보니, 그만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강했음을 확인시켜줬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