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달
SK(003600)에너지,
S-Oil(010950) 등 정유 4개사의 휘발유·경유가격 100원 인하 방침 이후 소폭의 등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이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떠들석하던 100원 인하 효과를 실제 체감하기도 전에 상승에 시동을 걸고 있어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전국평균가는 리터당 3.55원 오른 1949.37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유 4개사의 기름값 100원 인하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7일 6.2원 하락한 이후 1.0원 내외로 소폭의 등락세를 이어가던 휘발유값이 3.55원 급등세로 전환했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리터당 0.31원 상승한 1796.49원을 나타내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3일자로 정유사 공급가격이 올라 휘발유값이 대폭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추세에 있었던 점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10원 미만의 금액은 평이한 수준의 등락폭"이라며 "오사마 사망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등락폭이 국내에 적용되기에는 1주 이상의 시차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했던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달 정유사의 휘발유값 100원 인하 당시 '재고물량 소진' 등을 이유로 하락분을 당장 반영하지 못한다고 해명하던 일선 주유소들이 또 다시 국제유가 상승을 들며 기름값 상승에 시동을 걸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유사들을 압박해 기름값 인하를 이끌어냈던 정부도 체면은 구기고 그 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해 머쓱해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압력으로 사실상 가격인상이 억제되고 있었다"면서 "향후 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유소의 가격인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유가가 자꾸 올라가다 보니까 가격인하 효과를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며 "그냥 나뒀으면 더 올라갔을 것 아닌가라는 측면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