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농협 전산망사고와 최근 솔로몬저축은행의 대출액 오류 등 크고 작은 보안 사고를 겪은 금융업계가 IT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주요 은행의 IT보안 인력 비중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전체 인원의 3.8%,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2.5%와 2.3%로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024110)은 현재 13명인 IT 정보보호 인력을 24명까지 늘려 IT전체 인력의 4.3%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정보보호 인력 비중 2.3%의 2배 가까운 수치로, 이후에도 추가 채용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5%를 채울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력직 전문인력 4명과 자회사 아웃소싱 2명을 포함해 총 6명을 특별 채용하고, 하반기에 5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채용한 인력은 각종 해킹과 디도스(DDoS)공격 등 해킹시도에 대한 패턴분석 · 징후 탐지와 추적, 복구할 수 있는 침해 사고대응과 서버시스템 접근, 내부통제 등 서버 보안관리, 보안 관제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반기 채용 인력은 시스템 모의해킹 · 보안 취약점 관리와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보안 · 신기술대응 등에 투입된다.
농협은 전산장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 3일 보안시스템 설비에 2015년까지 5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신시스템 설치에 4000억원, 비상사태에 대비한 백업과 재해복구시스템 확대에 930억원, 기타 기반시설 확충에 170억원 등 총 5100억원을 신규로 투자할 계획이다.
IT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철수연구소(053800)의 컨설팅을 받으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O)를 운용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특히 'IT통합관제센터'를 신설해 IT 인프라에 대한 상시 감시체제를 강화하는 등 보안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한다.
한편 오는 6월 금융감독당국은 보안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으로, 이를 계기로 약 400여개 금융기관의 보안인력 채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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